전아현 작가는 쉴새없이 이동하는 자연과 굳건히 자리하는 자연, 대기와 산이 만나는 찰나의 순간을 큐브 안에 영원히 기록한다. 흘러가는 시간의 섭리 속에 인간은 언젠가 세상을 등져야 하지만, 그 끊임없는 흐름 속에서도 잠깐의 쉼은 자신을 뒤돌아 보기 위해, 누군가를 추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위로의 순간이다. 레진의 무게와 농도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대기는 작가가 잠시 위로의 순간을 보내면서 바라보았던 찰나를 영원히 존재하길 바라는 염원으로 투영해 보아도 좋다. 아직은 낮게 깔린 안개의 공기와 온도가 어울리는 계절, 프린트베이커리 한남점에서 한폭의 산수화 같은 전아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충분한 위로의 시간을 만끽해보길 기대한다.